초등학교 3학년 무렵 학급문고를 전부 읽어 버리고 난 후에 읽을 책을 찾아서 나섰다. 도봉산 아래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나는 십 여리 떨어진 농협에 작은 도서관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수업이 끝나면 달려갔다.
해가 질 무렵까지 책을 읽고는 도서관이 문을 닫을 무렵이면 한 권을 빌려서 집으로 돌아왔다. 문제는 십 여리 떨어진 집에 도착할 무렵이면 오는 길에 중랑천 둑길을 따라 걸으며 책을 다 읽어 버리는 통에 집에 도착하면 읽을 책이 없다는 것이었다.
잠이 들 때 까지 읽은 책을 뒤적이는 일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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