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온 책을 읽다가 27쪽에서 찾았다. 이 책 주인 도서관에서 몰래 찍어 둔 도장이다. 책이 귀할 때 도서관은 책 곳곳에 도장을 찍어두었다. 나중에 표지를 찢는 일이 생기더라도 자기 도서관 책을 알아볼수 있도록 책마다 같은 쪽에 도장을 찍었다. 대부분은 책이 도서관에 들어 오면 제일 먼저 찍기 때문에 넘버링머신으로 숫자를 찍곤 했다.
지금은 바코드가 있고 전자태그를 붙이기 때문에 은인을 찍지 않는다.
올 봄 새로 들어 온 책이 서가에 나오는 날을 기다려 빌려 온 책 속에 은인이 들었다. 옛 애인의 얼굴을 본 것처럼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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